사천시 대표로 경남 생활체육대축전 로드 레이싱 부문 참가하다
대회 일시 : 2022년 10월 23일 오전 10시
대회 장소 :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일대
대회 코스 : 10.7km 코스 3주회, 총 32.1km.
좋은 기회로 경남생활체육대축전 로드레이싱 부문에 참가를 할 수 있었다.
내가 아는 형님께서 사천시 자전거협회 회장님께 나를 추천을 해 주었고, 다행히 이번년도 30세라, 30대 부에 참가할 수 있었다.
경남 생활체육대축전은 경상남도 내에서 선수를 1명씩 뽑아 출전하며, 30대,40대,50대,60대,여성부 등으로 부가 나누어 져 있어, 사실상 경쟁자라고 해도 6명~7명 내외, 참가자는 5~60명 수준이라, MCT 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각 시에서 잘 타는 사람만 모아놓은 거라고 보면 되기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대회였다.
실제로 참가자를 보면, 2022년 마스터즈 사이클 투어(MCT) 카테고리 리더인 권기원 형님, 창원 무타 및 타자 팀 등 상당히 잘 타는 분들이 많이 나왔었다.
경남생활체육대축전 같은 경우, 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한 명 한 명의 성적이 중요해서, 사천팀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대회 몇 주 전부터 코스 답사 및 컨디션 조절에 최대한 노력을 가했다.
준비 및 경기 시작
10월 23일, 대회 당일 날 나는 김해 처가에서 혼자 먼저 출발하고, 장모님과 장인어른, 수현 수진이는 대회 시작 전에 오기로 했다.
대회 당일 일찍 집을 나서 편의점에서 샌드위치와 음료를 사서 먹으면서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과는 약 30분 거리로, 창원시 성산구 볼보로 근처에서 개최되었다.
대회장에는 약 1시간 반 전에 도착했고, 장구류를 점검한 후 몸을 풀 겸 코스 한 바퀴를 돌아본다.
이번 대회 코스는 10.7km 코스 3주회, 총 32.1km를 달리는 코스이며, 약 1시간 이내에 대회가 끝날 것으로 예상 한 만큼, 충분한 몸풀기를 해줘야 하는 코스이다.
코스는 평지에 이어 1분 30초 정도의 오르막이 한 개 있다.
오르막을 오른 후, 다운 약 3km를 간 후 피니시하는 코스라, 이 오르막에서 모든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을 했다.
곧이어 코스를 연습으로 돌며 생각 정리를 한다. 일단 잘타는 분들이 많이 나온 만큼, 오르막에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고, 마지막 주회 오르막 진입 3키로 전 BA를 시도해보는 걸로 전략을 잡는다. (하지만 그럴싸한 이 계획은 시작하자마자 무산되고..)
연습주행 후, 곧이어 장모님, 장인어른, 수진, 수현이가 도착했고, 출발 전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처음엔 나 혼자 오려고 했지만, 장인어른께서 그리 멀지 않은 길이라 수현이와 같이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오신다고 하셨다.
사실 내가 자전거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날이 이날이 되다니, 뭔지 모를 뿌듯함과 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타고 오겠다고 말을 건네드렸지만, 장인어른께서는 무조건 안전이 중요하니 다치지만 말고 들어오라고 하셨다.
아차, 대회 몇 주 전부터 대회 당일인 지금까지, 긴장과 순위 생각에 중요한 걸 잊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장인어른의 말씀을 새겨듣고, 최대한 안전하게 운행하기로 한다.
출발지점에 서니, 약간의 긴장감이 들지만, 이내 경쟁자들을 확인해본다.
경쟁자는 6명 정도였는데, 그중에 기원이 형님 및 타자의 영재님과 경쟁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기원이 형님과는 같은 팀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양산시 소속이어서 경쟁을 해야 되었지만, 일단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협조 등이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서로 도와주기로 했다.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고, 30대부는 첫 열에 섰기 때문에 일단 리드를 한다.
그 순간, 기원이 성님이 바로 어택을 시도! 거기에 같이 따라붙지만, 초반 어택에 모두들 반응하며 1분 정도 만에 다시 합류가 된다.
사실 예상한 시나리오이긴 하다. 기원이 형님이 현재 MCT 에서도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부울경 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1000w로 때려 밟고 떨구려 하는 데에도 펠로톤은 필사적으로 따라온다.
수 분 후, 일단 기원이 형님이 먼저 BA를 하고 있고, 뒤에 경중이 형님을 데리고 오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말에 곧바로 어택을 시도한다.
어택을 시도하고, 뒤를 보니 타자의 영재님이 붙어 있다.
같은 부이긴 하지만, 나는 처음 본 분이었기에 실력을 모르니 1랩은 펠로톤을 떨구기 위해 최대한 힘을 써서 가본다.
강력한 분들이 있는 창원팀에서 BA에 붙었기 때문에, 펠로톤은 그게 동요하지 않고 완급조절을 하는 것으로 보였고, 일단 기원 형님 지시로 나온 거긴 하지만 펠로톤의 견제 때문에 못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그러면, 우승 후보인 양산, 창원, 사천 팀 중 창원, 사천은 BA, 양산팀은 펠로톤의 견제를 받기 때문에 첫 번째 랩 오르막만 시간을 벌려 눈에서 벗어나면 BA도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오르막까지 최대한 힘을 써본다.
첫 번째 업힐. 심박수 191bpm에 453w를 내고 올라갔다.
BA를 시도한 후 부터, 350w정도로 도망가다 업힐을 만나니 심박이 요동친다. 하지만 여기서 최대한 유지를 하고 넘어가야 다운힐에서 격차를 벌려 펠로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끝까지 밀고 가본다.
타자의 영재님과 약간의 견제를 하며 올라가지만, 쉽게 뗄 수 없는 상대인 듯 해서, 마지막 다운힐까지 가게 된다면 거기서 승부를 보려고 생각한다.
1랩 평균심박 178bpm, 파워 307w로, 약 17분 30초 정도 소요되었다.
1랩을 통과한 후, 뒤를 보니 펠로톤이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 거리이면, 나머지 20km는 충분히 거리를 두고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영재님과 같이 로테이션을 돌리며 마지막 랩 마지막 전략을 생각한다.
두 번째 랩 오르막.
영재님도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고, 나도 점점 한계에 다다르지만, 놓을 수 없다.
업힐 끝자락에서 업힐 초입부를 보니, 펠로톤이 쫓아오는게 보인다.
업힐 끝에서 초입에 들어오는 사람이 보이는 것이니, 약 1분 20초 정도 차이가 난 것으로 파악했고, 이 정도면 나머지 3랩도 페이스 유지만 잘한다면 따라잡히긴 힘들겠다고 생각을 했다.
곧이어 다운을 하고, 2랩을 피니시 한다.
2번째 랩의 평균 심박수는 181bpm, 파워는 286w 이다. 초반 펠로톤을 떨어냈던 영향으로 심박수가 내려가질 않았다. 그러나, 달려야 한다. 이제 3랩이다!
3랩도 열심히 달려 마지막 업힐을 진입하는데, 영재님이 많이 지쳐 보여 파워를 높여본다.
업힐 중반부까지 계속해서 댄싱을 치며 올라가 보지만 쉽사리 떨궈지진 않는다. 그렇게 업힐 마지막 까지 50m 남짓..
갑자기 영재님의 어택 시도! , 나도 따라서 반응해 보지만, 이미 BA로 인해 아주 지쳐있어서 점점 거리를 내주고 만다.
약 1분 30초 동안 502w를 내었고, 마지막 어택에 붙을 때 최대파워는 769w를 내었지만,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 영재님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또한, 어택이 있기 전에 바람은 맞바람이고, 나는 댄싱을 치고 있으니 뒤에서 붙어와도 충분히 드래프팅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였다.
그리하여 거리가 벌어지게 된 후 다운을 진입한다.
하지만 다운힐이 3km로 기니, 최대한 따라잡고자 마지막 페달링을 한다.
다운힐에서 평균파워가 378w, 평균 심박수가 191bpm이다.
모든 걸 다 쓰며 조금씩 잡아간다. 다운힐을 내려가며 거의 100m정도 벌어졌던 거리를 조금씩 잡아간다.
80..70..60..50..40..30..20..이제 10m 만 더..!!
아..그렇지만 결승점이 너무 가까이 있다..
결국 결승점을 앞에 두고 따라잡지 못했다. 딱 100m만 더 길었으면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웠다.
대회가 끝나고..
1시간 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수치가 그것을 말해준다. 그렇지만 후회는 없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30대 2위, 전체 2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내가 전체 1등을 했다면 오히려 배우는 것, 깨우친 것이 많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사천시는 자전거 부문(로드+엠티비)에서 우승을 했기에 마음의 짐도 덜 수 있었다!
장인어른, 장모님과 수진, 수현이도 내가 직접 자전거 경기를 나가는 것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없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나의 취미가 무엇인지, 자전거란 어떤 스포츠인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자전거는 단순히 운동이 아니다. 나의 장비를 보살피고, 나의 몸을 만들고, 전략을 구상하고, 경쟁을 할 수 있으며, 운동도 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것이 자전거이다. 그래서 탄다. 자전거를.
좋은 기회를 주신 사천 자전거협회 회장님 및 이하 도움 주신 형님 누님들께 감사드리고, 다음에도 불러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남 생체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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