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MTB 대회 참가
대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칠곡에서 자전거 대회가 열렸다.
이번년도 4월에 본격적으로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고 난 뒤, 대회는 한번 다시 참가해 봐야 겠다는 생각에 칠곡 mtb 대회를 신청했다.
군단위 대회는 보통은 MTB 대회로만 열리기 마련인데 이번 칠곡 대회는 사이클, DH, MTB 세 분야에서 대회가 치루어 졌다.
처음엔 사이클과 MTB 사이에서 무슨 경기를 나갈까 생각했지만, 참가자가 많고 부가 두개로 나누어 져 있는 사이클보단 엠티비가 낫다고 생각했고, 29세 이하 시니어부로 참가를 했다.
칠곡으로 출발
2022년 7월 10일, 사천에서 칠곡으로 출발한다. 전날 잠을 설쳤다고 말을 하니 대신 운전하겠다는 수진양.
사천에서 칠곡까지는 2시간이 조금 넘는다. 먼거리를 운전하는게 어려웠을 건데 덕분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깐의 쪽잠을 잘 수 있었다. 고마워 수진!
대회장을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벌써부터 준비중이다.
정말 오랜만에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라 나도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차분히 자전거를 준비했다.
배번도 부착하고, 모든 준비를 다 하고 본부석 쪽으로 가니 같은 오버페이스 팀원 형님들이 준비중이다.
이사진 보니까 살이 많이 쪘네! 이때가 한 83kg 정도였던 것 같다. 그래도 10kg 을 뺀건데 옆통이 넓네.
사이클 경기도 있다 보니 사진에 사이클도 간간이 보인다.
국민의례도 하고 내빈인사도 보았다.
이제 경기 시작하러 출발지점으로!
경기 시작
경기는 퍼레이드 구간을 통과 후 낙동간 건너 자전거 도로에서 시작한다. 지도상 초록색 원 부분에서 시작해서 6키로,13키로,23키로 지점의 큰 업힐 세개를 통과 후 25키로 지점 이후부터는 거의 평지라고 보면 되는 코스였다.
일단 내가 알고 있는 경쟁상대는 진주에서 올라온 조카들 밖에 없었어서, 이 친구들은 모두 클라이머이기 때문에 초반부에 따가다간 퍼질걸 예상했기에, 세번째 업힐까지 꾸준한 페이스로 가고, 평지에서 최대한 잡아보자는 전략을 생각하며 올라갔다.
첫 업힐인 배석재 업힐.
아니나 다를까, 첫 업힐에서 조카들 엄청 쎄게 치고 나가서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
15분 평균 심박 185bpm에 312W를 냈다. 오르막 내내 역치 이상으로 달렸다.
내가 생각한 페이스보다는 빨랐지만, 초반부는 이렇게 오르막을 무리하더라도 병목현상이 풀리기 전까지는 무리해서 가는게 낫다.
배석재 다운힐은 아스팔트이기 때문에 속도를 최대한 내어 한명씩 한명씩 잡았다.
오르막에서 무게때문에 손해본 만큼, 다운힐에서 정말 많이 잡은 듯 하다.
배석재 다운힐 최고 속력을 보니 스트라바상으로 74.3km/h가 찍혀있었다. 정말 빨리 내려왔네.
그렇게 다운힐을 끝내고, 두번째 업힐인 한솔임도를 진입하려 보니 같은 부 조카 기철이가 앞에 보인다.
중학교 2학년 밖에 안됬는데 정말 잘타는 조카이다. 이번 대회는 중,고,시니어 통합이다 보니 같은 부가 되어 내가 잡아야 하는 상대가 되었다.
한솔임도를 같이 올라가는데 조금씩 뒤로 멀어지는 우리 조카, 아마 첫 업힐에서 환준이랑 민규 견제한다고 데미지를 많이 입은 것 같아 다행히 꾸역꾸역 잡고 올라간다.(지나고 안 사실이지만 시험때문에 거의 못탔다고..그렇지만 환준이나 민규보다 1순위로 따라가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었다.)
한솔임도 업힐도 역시 심박은 역치를 넘기고, 낙타등을 포함해서 약 15분 정도 주행을 했다.
임도 끝자락 쯤 오버페이스 저지가 보인다.
같은부 고등학생 민규가 열심히 올라가는게 보인다. 그러나, 잡지는 않는다.
여기서 만났으면 세번째 업힐에서 충분히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그대로 놓아주며 다운으로 진입했다.
임도다운에서 생각보다 넘어져 있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후반부 도로를 위해서 평소보다 공기압을 더 많이 주입을 한지라, 공격적이게 내려가지 못하고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갔다.
한솔임도 다운 후 3km 정도의 평지 구간에서 베테랑1부 승규형님을 만나 같이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갔다.
바로 앞 100m 앞에 민규랑 다른 몇몇이 그룹을 지어 가는 것이 보여, 거기를 점점 좁히며 따라붙는다.
마지막 업힐은 배석재를 평복리 방향에서 다시 올라가는 코스이다.
다시 배석재를 올라가며, 드디어 앞에 보이던 민규를 승규형님과 같이 따라잡는다.
승규형님이랑 같이 올라가는데 페이스가 조금 더 빨라, 그냥 놓아준다.
이 오르막만 끝나면 평지이기 때문에, 그리고 평지가 15km이상이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
데미지를 받지 않고 올라가는게 최선이다.
그렇게 오르막을 다시 꾸준한 페이스로 오르고, 정상에 다다르니 갤러리 분들이 물을 나누어 주신다.
물을 두통이나 챙겨왔음에도 35도가 넘는 날씨에 거의 다 먹어버려 어쩌나 했지만 생수 한통을 건네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정말 생명수가 따로 없었다.
그렇게 드디어 평지로 가기전 마지막 다운힐을 내려간다.
마지막 다운힐을 내려가며 유튜버 젠하님 앞에 서서 아주 귀한 동영상들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같이 글이나 사진으로 기억을 남기는 것 보다, 이런 동영상이 있으면 참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여튼, 저렇게 열심히 내려와서 드디어 평지 구간 진입!
예상대로 승규형님이 앞에 있어서, 젠하님, 승규형님, 나 이렇게 로테이션을 돌리며 결승지점을 향해 간다.
평지구간이 되니, 업힐에서 나를 지나갔던 사람들을 다시 내가 지나쳐 간다.
평지구간에서 거의 50명정도를 잡았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 거의 골인지점에 다다랐을 때, 주변을 보니 시니어부는 없는 것으로 보아 나는 승규형님 발사대가 되어주고 그대로 전사하고, 편하게 골인지점으로 들어왔다.
동영상에서는 혼자 들어오는 것으로 보이는데, 팩을 앞에 다 보내주고 편하게 들어오는 모습이다.
그렇게 대회는 끝이 났지만, 아직 내가 몇등인지 몰라 일단 쉬면서 등수를 기다렸다.
오랜만에 너무 힘들게 타서 허리가 너무 아파 몇분간 일어나질 못했던 기억이..
식사 후에 결과가 나왔고,
결과는...
3등! 100,000원 상금의 주인공이 되었다.(환준이랑 민규는 번외참가라 내가 운이 좋았다ㅎ)
어릴때는 상도 한번 못받아봤는데 자전거 타면서 더 많이 받는것 같다. ㅎㅎ
이번년도 첫 대회라는 긴장 속에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더운 여름날 같이 따라와서 응원 해 준 수진이와 수현이한테 정말 고마웠다.
사실 예전에 포디움 시상을 할 때 누군가가 아들을 안고 시상을 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아 나도 가족이 생기면 그렇게 해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되어 기분이 좋다.
그리고, 10만원은 당연히 수진이한테 주었다.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고생한 만큼 뿌듯했다!
더운 여름날 이런저런 고생도 했지만, 다음에도 칠곡대회가 있으면 한번 쯤 참가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때는 1등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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