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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통영그란폰도 참가

통영그란폰도에 참가하다.

대회 일시 : 2022년 10월 29일 오전 8시
대회 장소 : 경상남도 통영시 트라이애슬론광장 인근
대회 코스 : 약 100km (퍼레이드 제외 시 약 91km)

2022통영그란폰도.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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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그란폰도 코스

 
통영은 자전거 타기에 좋은 동네이지만, 통영 둘레길 코스는 보통 왕복 2차로에 차가 많이 다녀서 위험해서 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통영 그란폰도가 개최가 되어 차량 통제로 코스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통영그란폰도에 참가하게 되었다.
 

준비 및 경기 시작

자전거 : 포커스 이자르코 맥스
헬멧 : 홍진 퓨리온
고글 : 우벡스 901
신발 : 스페셜라이즈드 아레스
상의 : 아소스 Equip
하의 : 아소스 Mille
컨디션 : 3/10
몸무게 : 82Kg
 
전날 김해에서 아버지 목장일을 도와주고 저녁을 먹고 나니 9시가 넘었고,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부랴부랴 숙박하기로 마음먹고 숙박예약을 하고 통영으로 출발했다.
 
통영 숙소에 도착하니 12시 정도 되었고, 아침에 먹을 샌드위치와 음료를 준비하고 취침하려 했다.
하지만 저녁을 많이 먹은 탓인지, 긴장이 된 탓인지 새벽 두세 시까지 잠이 잘 오지 않아 너무 힘들었다.
다행인 건 빠른 판단으로 인하여 통영에 숙소를 구해서 그나마 두어 시간 정도 더 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집에서도 아마 똑같이 잠을 설쳤을 것 같다.
 
그란폰도는 8시 출발이고, 나는 7시 정도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얼른 준비를 해서 대회장에 도착했다.
 

대회장 전경. 2,000명의 사람들

대회장을 가니 이미 사람들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
거의 2,000명이 모인 대회인 만큼,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대회장 열기가 뜨거웠다.
 
 

출발전 한컷

오늘의 목표는 3시간 동안 최대한 열심히 가보는 것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인터벌은 하지 않겠다 생각하고 출발한다.
 

통영그란폰도 스트라바 기록

출발 후 오픈까지 약 8km 정도까지는 엘리트 선수 팀에서 선두를 서며 속도 제어를 하고, 그 이후부터가 본격적으로 코스가 시작되었고,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최대한 앞쪽에 위치해서 병목현상을 피하고자 했다.
 
8km 지점부터 바로 업다운이 시작되고, 업다운이 많은 코스는 대부분 자기 자신의 실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나기 때문에 초반 10~20km의 순위가 끝까지 간다고 보면 된다.
 
아직 초반이라서 내가 속한 그룹에 한 10명, 앞그룹에 5명 정도 되었고, 앞그룹은 초반 페이스가 빨라서 내가 따라가면 오버페이스로 인해 후반부에 퍼질 걸 예상해 나는 내 페이스대로 쭉 밀고 나간다.
 
평지에서는 250w 정도, 업힐에서는 320~350w 정도로 탄력 있게 나아갔다.

초반부 푸름,정진형님과 함께. (8시 25분)

초반부 약 10명 정도였던 인원은 사악한 통영의 낙타등을 넘으면서 한 명씩 사라져 갔다.
 
초반 수월리 둘레길에서 다시 통영시내로 돌아오기까지 약 40km,
앞쪽에는 한 3명 정도 간 듯하고, 나와 같은 그룹에는 호라이즌의 기용님과 바레인 저지 입은 형님밖에 남지 않았고,
세 명이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통영시내까지 넘어간다. 

다시 통영시내로 오기 전, 기용님과 바레인 형님과 함께.(9시 19분)

 

강려크한 파워의 바레인형님

 
다년간 경험해 보아서 생기는 내공.
이 둘과 같이 가면 나는 백 프로 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통영시내 가기 전 마지막 업힐에서 두 분을 따라가지 못하고 약 20m 정도 거리를 두고 보내주게 된다.
 
하지만, 다운을 하고 다시 업다운에 진입하려던 찰나, 뒤에서 오뚜기네 김정오 형님과 훈이파파 문식형님께서 빠른 속도로 접근해 오셨고, 트레인에 합류하여 곧 다시 앞의 두 명을 따라잡는다. (정오형님과 문식형님은 조금 늦게 출발하셨다고.. 그래도 페이스가 빨라 선두로 오신 거였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다섯 명이서 최종적으로 그룹이 형성되었고, 로테이션을 돌리던 찰나, 기용님의 갑작스러운 기재 트러블로 인하여 결국 4명이서 로테이션을 돌리며 간다.
 

내가 제일 뚱뚱하네

이렇게 거의 끝까지 같이 갔지만,
마지막 KOM 오르막에서 결국 나는 흐르고 만다. 
정말로 KOM 구간정도까지가 나의 한계였다. 컨디션 및 아직까지 준비되지 않은 몸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열심히 달린 듯하다.
KOM을 지난 후, 약 5km를 독주로 피니쉬 했고, 힘든 여정을 끝냈다.

리커버리 구간

 

대회가 끝나고..

리커버리 구간 약 10km 정도를 오며 멋진 경치 구경도 하고, 오늘도 힘들게 훈련 잘했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골인했다.
애초에 경쟁대회가 아니긴 하지만, 기록은 좋을수록 좋은 거니까 전체 몇 등인지 궁금하긴 했다.
 
결과는 2시간 52분 24초로 전체 6위를 달성했다!

 

코스 전체순위

 
지금 글을 쓰는 현재보단 많이 부족한 작년 10월이었지만, 글을 쓰다 보니 그때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다음 대회는 좀 더 준비된 자세로 임해야겠다.
 
대회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