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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22년 무주 MTB 대회 참가(GPS CUP 무주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대회 설명 및 대회 참가

대회 포스터
XCO 코스

8월 28일 일요일, 무주 덕유산 리조트 에서 무주 GPS컵 전국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렸다.

2016년 시니어 3위로 입상했던 대회였는데,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어 다시 한번 참가를 하게 되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는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름에는 이렇게 개방하여 MTB 시합도 번번히 한다.

내가 알기론 여름 개장은 MTB 대회때나 개장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 말은 MTB 대회 때만 이 코스를 탈 수 있는 것이다.

 

무주 코스는 95%정도 싱글이고, 5%정도는 시멘트 포장길이라서, 초급자에게는 조금 컨트롤이 필요한 코스이다. 그렇지만 코스를 몇번 타 보면 또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코스라서, 대회 마다 많이 타 보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도 6년 전에 탔던 코스지만, 한 바퀴 돈 시점부터 코스가 눈에 익어, 돌파가 필요한 지점을 보다 수월하게 넘어 갈 수 있었다.

 

코스는 3랩을 돌며, 1랩 당 4.6km 정도이다. 

초반에 1.0km, 13.9% 경사도의 오르막을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에 올라가는 순서가 거의 등수라고 보면 된다. 

 

이후 싱글에 접어들기 때문에 싱글에서는 길이 좁아 비슷한 사람들 끼리는 거의 등수 뒤집기가 불가능 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초반 업힐, 중간중간 나오는 약 업힐에서 최대한 따라 붙는 게 필요하며, 싱글에서는 최대한 안전하게 가고, 코스 중간 중간 진흙길 등도 조심해야 한다.

 

출발 및 준비

이번 대회는 진주 스페셜라이즈드 대리점인 '박정민의 잔차방' 그룹과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박정민 사장님과 일행

9시 대회였기 때문에, 7시 까지 사천에서 모여서 무주로 향했다.

날씨는 맑았고,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갔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근방을 지나가니, 지난 6월 무주 그란폰도가 생각났다. 

덕유산 리조트 올라가는 코스가 무주 그란폰도 코스였다. 

 

차로 올라가도 이렇게 힘든데 자전거로 갔었던 게 신기하기만 했는데,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아 다시 오고싶어졌다.

내년에도 무주그란폰도 신청을 해야겠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 전경

곧이어 덕유산 리조트에 8시 15분 정도 쯤에 도착을 했고, 다들 분주하게 몸을 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박정민 사장님께서는 예전에 MTB 선수를 하셨어서, 2010년도 초반에 무주 대회 전체 1등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대회장을 도착하니, 아직도 많은 분들이 알아 봐 주시고 인사를 건네 주셨어서, 역시 레전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자전거

화장실도 갔다오고, 옷을 환복하고 내 자전거 체크도 한다.

공기압, 체인, 핸들바 등등. 귀찮아도 한번 더 체크하는 게 낫다.

 

이번 대회는 싱글이 주로 많기 때문에, 공기압을 25psi 정도로 맞추고 탄다.

 

곧이어 대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고, 출발지 앞으로 간다.

 

출발지 앞으로 가니 무주 그란폰도 대회때 같은 그룹으로 달렸던 달려라환님이 보여 반갑게 인사를 한다.

대회의 묘미는 이런데에서 오는 것 같다. 대회 전에는 모르는 사람이였지만, 같은 팩에서 땀흘리며 같이 한번 타면, 그 뒤로는 모든 사람들이 친구가 된다.

 

달려라환님도 나를 알아봐 주셔서 사실 좀 기뻤다! 다음 대회때도 기회가 있으면 열심히 끌어드려야 겠다.

 

달려라환님 유튜브

대회 시작

 

유튜브 달려라환님 동영상 일부. 동영상 감사합니다.

일단 나는 시니어 부로 참가를 했기 때문에, 시니어부 몇명의 위치를 확인한다.

 

오늘의 전략은 첫번째 업힐에서 무조건 시니어부 1등으로 올라가는 것이였다. 

어차피 이 업힐에서 거의 모든 승부가 갈리니, 여기서 모든걸 쏟아부어야 한다.

 

첫번째 업힐 스트라바 기록

 

출발 신호가 울리고, 첫번째 업힐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파워가 96w라고 표시되어있는데, 파워미터 충전을 깜박해서 아예 먹통이였으므로 이번 글에서는 파워데이터는 보지 않아도 된다.

심박수를 보면, 7분 25초 동안 181bpm이다. 거의 98%를 써서 올라갔다.

 

1305번 하얀색 헬멧이 나이다. 달려라환님 동영상

처음엔 사람들로 인해서 올라가기 어려운 구간도 있었지만, 이내 약간의 사람들이 줄어들었고, 계속해서 페이스를 올려 첫번째 오르막 을 넘어서고, 첫 싱글 구간에 진입한다.

 

첫 싱글 구간 스트라바 기록

 

첫 싱글은 사람들과 함께 롤러코스터 타듯 내려온 듯 하다. 기억이 가물가물 했지만, 한번 타보니 예전의 기억이 돌아온다.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코스지만, 집중만 잘하면 낙차하지 않고 내려 올 수 있는 수준의 코스이다.

 

싱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심박수는 176bpm이다. 대회 때는 긴장감 및 인터벌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같다. 

 

첫 싱글의 끝내면, 다시 약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오르막 시작 전 진흙구덩이 구간이 있었다.

 

첫 랩을 통과할때에는 여기서 클릿을 한쪽 빼버렸지만, 이내 2랩, 3랩때는 진흙구간 몇미터 전 부터 풀가속을 하여 최대한 스무스 하게 빠져나왔다. 이 구간은 16년도때도 진흙이였던 것 같은데,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두번째 업힐 구간 스트라바 기록

 

두번째 업힐. 700m에 11.8% 경사도이긴 하지만, 첫 업힐에서 털리고, 싱글에서 털리고 나니 올라가는 내내 몸이 무겁기만 하다.

하지만 최대한 열심히 올라가 본다.

 

초반에 올라가는 구간이 약간의 헤어핀이 있기 때문에,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람이 보이는 코스라서, 뒤에 경쟁자가 있는지 확인을 한다.

 

일단 내 앞에 간 시니어부는 없고, 내 뒤에 따라오는 시니어부 인원은 얼핏 보니 저 멀리 진흙구간을 통과하는 게 보인다.

 

첫 랩에 이정도 차이라면, 2랩, 3랩에서는 내 페이스만 유지하면 쉽게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여기서부터는 페이스 조절을 하며 올라간다.

 

마지막 싱글 및 다운 구간 스트라바 기록

 

두번째 업힐을 끝내고, 마지막 싱글 및 다운 구간에 진입한다.

이 구간은 첫번째 싱글보다는 난이도가 낮은 길이지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경쟁자들과 격차를 조금 벌렸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내려온다.

 

첫번째 하얀색 헬멧이 나이다. 달려라환님 유튜브영상

 

이렇게 첫번째 랩이 끝나고, 2랩을 진행한다.

다시 오르막을 오르니 덥고 힘든데, 중간에 보니 아는 얼굴이 보인다.

같은 김해 고향 형님인 진성이 형님이 심판으로 참석을 하셨던 것이였는데, 열심히 올라가던 탓에, '형님!' 이라 부르고 지나쳐 간다.

반가운 얼굴을 보니 또 힘이 난다. 더 밟자! 

 

그렇게 2랩도 열심히 달려 끝냈다. 이제 남은 건 3번째 랩인데, 갑자기 같이 달리던 선수 몇몇이 대회장 바깥으로 직행한다.

오잉? 나는 분명 3랩이라고 들었어서, 일단은 진행을 한다.

 

그룹별 주행횟수

 

대회 끝나고서야 그랜드마스터부만 2주회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그냥 같이 나갔으면 큰일날 뻔 했다.

 

그렇게 3주회를 시작하고 첫번째 오르막을 오르니, 앞뒤 200m정도 사람이 없다.

이때부터는 입상의 확신이 들어, 무리하지 않고 코스를 진행했다.

 

심박수를 보면 1랩 175bpm, 2랩 175bpm, 3랩 171bpm으로, 3랩에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템포로 진행했다.

 

마지막 3랩을 끝내고, 결승지점을 통과 하니 안다치고 잘 탔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자전거를 내려놓고 보니 온 몸이 진흙투성이, 자전거도 진흙투성이라 자전거 먼저 세척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다.

 

일단 대회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려야 등수가 나오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리는데, 시상을 오후 5시 정도에 한다고 한다..

 

보통 시상은 대회 끝나고 바로 해 주는게 맞는 것인데 이렇게 진행하니, 일행과 같이 온 나로서는 약간의 난감함이 있었지만, 무주 GPS 컵은 1등이 우승상금이 아니라 상품이기 때문에, 깨끗히 포기하고 잔차방 형님들과 차에 몸을 싣고 사천으로 복귀하기로 한다.

 

복귀 하는 도중, 나의 고향 선배님인 손진성 형님이 연락을 받았고, 1등이라는 것과 상품과 상장은 우편으로 보내주도록 해 준다는 말씀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정말 나는 인복이 좋은것 같다.

 

무주 GPS컵 상장. 시간이 좀 잘못된거같은데..
경품으로 받은 스플리스트 엠티비 클릿슈즈. 사이즈가 작다..

 

그렇게 며칠 뒤에 상장과 상품을 받게되었고, 기분이 참 좋았다.

 

역시 1등은 짜릿해! 늘 새로워!

 

고생하셨습니다!
짜가웠지만 맛있었던 김치찌개

 

이번 대회도 무사히 안전히 마쳤다.

사실 혼자 왔다면 쓸쓸하고 힘들기만 한 대회였을 텐데, 잔차방 형님들과 다같이 대회라는 핑계로 반나절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였다.

무주를 가는 길에서의 소소한 담화, 덕유산의 정경이 펼쳐지는 그때의 기억, 덕유산 휴게소의 김치찌개 까지, 자전거를 타지 않았으면 없었을 순간이지만 자전거로 인해 좋은 인연과 좋은 추억이 생길 수 있어서 좋다.

 

자전거는 이리봐도 저리봐도 좋은 스포츠인것 같다.

 

무주 GPS 컵 대회 끝!